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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가사·저고리 등 희귀 복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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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림사 작성일15-12-10 19:24 조회1,7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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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가사·저고리 등 희귀 복식 쏟아져
기림사 복장 수습 유물 종류와 그 의미
고려 『천태사교의』등 보물급 다수 나와

기림사 약사전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채색소조불과 함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등 협시 보살에서 나온 복장 유물도 대단히 귀중한 문화재로 주목받고 있다. 협시 불의 복장 유물이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도난을 당하지 않은 것은 협시 불이 주목받을 만한 외모를 갖추고 있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된다.
그동안 여러 단계 보수를 거치면서 불상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게 됨에 따라 미적감각이 크게 떨어져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기림사 주지스님을 비롯해 절에서 생활하는 스님들도 기림사 약사전 삼존불 안에 보물급 문화재들이 무더기로 있을 줄을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협시 보살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에서는 중수기와 『천태사교의』등 복장전적과 가사, 천릭, 적삼 등 복식류와 후령통, 오곡, 오색실, 오색천, 약재(영지, 인삼), 유리, 호박, 구슬 등의 복장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 것이 복식류와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다. 먼저 이번에 나온 가사, 저고리, 적삼, 평상복 등 직물들은 향해 복식연구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복식은 천이라는 속성상 100년 이상 보존되기 힘들다. 그런 탓에 오래된 직물류 대부분이 관 속에서 출토된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땅 속에 있었기 때문에 천이 썩고 색이 바라는 등 보존상태가 극히 좋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출토복식의 경우 그리 오래된 복식이 거의 없고 간혹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보존처리하기 위해서는 몇 년씩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게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단국대 의상학과 교수로 현 문화재위원인 박성실 교수는 “천의 재질과 형태, 특히 평상복의 형태를 보면 저고리와 치마의 길이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17세기 후반 직물이 틀림없다”며 “모시의 질이 대단히 좋고 바느질 솜씨도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놀랍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이번 직물들은 조선 중후기 가사 등 승복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곧바로 보존처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수보살의 복장에서 나온 체관(諦觀, ?~970) 스님의 『천태사교의』는 충숙왕 2년(1315) 기복도감에서 간행한 것으로 희귀본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책은 고려 승려로 중국 천태종을 중흥시킨 체관 스님이 중국에서 지은 천태학의 입문서로 평가된다.
박상국 문화재위원은 “이 책은 경기도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 1052호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 책 또한 보물급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윤식(동국대 명예교수) 전 문화재위원은 “협시 불에서 나온 유물 모두 성보이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연구와 보존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며 “문화재 전문가들의 연구가 끝나면 보다 구체적인 사실과 그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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