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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기림사 약사전 내부 벽화에 그려진 한국 '차문화'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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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rimsaham 작성일20-05-27 16:45 조회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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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 약사전 내부 벽화에 그려진 한국 '차문화'의 뿌리>
 -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적인 시각에서도 문화재를 바라봐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2호 '기림사 약사전'

 ​경주 기림사의 우측에는 대적광전을 비롯해 문화재 건조물들이 모여 있는 가람배치가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대적광전의 우측에 위치해 있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2호 '기림사 약사전'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림사 사적기의 중건기에 의하면 약사전은 1654년에 중창되었으며, 1678년 약사법당을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어 적어도 1600년대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규모로 바로 옆의 대적광전에 비해 작은 규모이며, 일반적으로 측면에 있는 출입문이 아닌 배면에 출입문을 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약사전 내부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약사여래불,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삼존불로 있으며, 후불탱도 함께 걸려있다. 내부 좌측에는 누군가가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바치는 것이 그려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경주 기림사 부주지 영송스님은 이 벽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약사전 내부의 헌다벽화. 좌측에서부터 사라수대왕, 광유스님, 인도 승려 

"이 벽화는 한국 '차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급수봉다(헌다) 벽화입니다. 흔히 중국·일본에서는 음다문화라고 차를 마시는 문화인데, 우리의 차문화는 차를 우려서 바치는 헌다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그것을 증명해 주는 벽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벽화에는 총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좌측에서 차를 들어 바치는 사람, 우측에서 차를 받는 인물과 조수로 추정되는 사람이다. 차를 받는 인물은 경주 기림사를 창건한 광유스님이고, 차를 바치는 인물은 광유스님이 데려와 급수봉다의 일을 맡겼던 인도의 사라수대왕이며, 조수는 사라수대왕을 기림사로 데려온 인도 승려다.

"벽화에 그려진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차문화가 2000년 전부터 인도에서 건너와서 뿌리를 내린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흔히 한국의 차문화가 1200년 전 중국에서부터 씨종이 건너와서 전래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중국 중심의 문화적인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약사전의 벽화를 주목해서 한국 차문화의 제대로 된 뿌리를 증명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기림사 약사전 내부 불상 및 후불탱화

흔히 약사전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면 대부분 겉모습과 건물 양식이 중점적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도 벽화의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영송스님은 약사전의 진정한 이야기는 바로 내부에 숨겨져 있다고 말하며, 문화재의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진정한 문화재에 대한 공부는 외부의 양식만을 아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내제되어 있는 이야기를 보고 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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